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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리 별자리 대하여

깜두의 하루 2026. 6. 29. 12:30

황도 12궁의 첫 번째 별자리라는 상징성 때문에 매우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별 3개가 삼각형으로 모여있는 게 전부인 작은 별자리다. 수호성은 화성으로 전갈자리와 같은 수호성을 갖는다. 그나마 주변에 눈에 띄는 별이 없고 비교적 밝은 별들이 모여 있어서, 위치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찾기 어려운 별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 별자리에 왜 양자리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미스테리. 알파벳 L자를 옆으로 뉘어놓은 듯 별들이 배열된 형태인데 아마도 양뿔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고대 수메르에서는 양치기 두무지의 별자리로 알려졌으며, 바빌로니아에서는 농사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불렸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붙은 이름인 것 같다. 길가메쉬의 친구인 엔키두의 별자리이기도 하다.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 일화에서 비겁한 수에 당해 생포당한 훔바바가 엔키두를 조롱하는 의미로 '품팔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고대 바빌로니아 별자리 목록을 살펴보면, 이 '품팔이 별자리' 를 산양자리(Aries)라고 주석을 달았다고 한다. 양자리에 얽힌 신화 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는 역시 보이오티아 왕 아타마스의 두 아이 프릭소스와 헬레 남매의 이야기이다. 남매의 친어머니인 구름의 요정 네펠레[2]는 계모 이노의 속임수로 인해 닥친 기근으로 제물로 바쳐져 죽을 위기에 처한 자기 자식들의 모습을 보고 제우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통해 하늘을 달리는 황금양을 보내 아이들을 돕게 했다. 이 황금양이 후에 하늘에 올라가 양자리가 되었다고 한다.[3] 이때 두 아이 중 여동생 헬레는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해협을 지나다 그만 바다로 떨어져 죽고 만다.[4] 이후 이 해협은 '헬레스폰토스(헬레의 바다)[5]'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후 살아남은 프릭소스는 자신을 구해준 황금양을 잡아(...) 제우스에게 바치고, 양털은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에게 헌상되었다. 훗날 이아손이 아르고 호를 타고 찾으러 가는 목표가 된 황금양털이 바로 이것이다. 다른 신화에 따르면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군대를 이끌고 아프리카 땅을 지나던 중 극심한 무더위와 갈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때 한 숫양이 나타나 일행을 암몬의 샘으로 인도하였고 덕분에 디오니소스 일행은 물을 얻어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디오니소스는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 숫양을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 양자리로 명명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 작가 히기누스의 <천문학>에 수록된 전승이다. 학명인 Aries는 읽는 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아리스, 에리스로 쓰인다. 서브컬쳐계에서는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아리스가 많은 편. 정확한 영발음은 eriːz, 혹은 eəriːz이다. [1] 흰 양이란 뜻이지만 이아손과 아르고 호 원정대들이 찾아나선 건 황금 양의 털이다. 정작 그리스 신화에서 '흰 소'였다는 황소자리는 한자 이름이 금우궁(金牛宮)이다. [2] 당시 아타마스 왕은 네펠레에게 싫증을 느끼고 그녀를 멀리하다 결국 이혼하고 테베의 공주 이노와 재혼한 상태였다. [3] 덤으로, 이 이노 왕비는 디오니소스 신의 이모이자 유모 겸 숭배자였던지라, 이후 가정의 여신이자 디오니소스를 싫어하던 헤라 여신의 분노를 사서 미쳐버린 남편 아타마스의 손에 아들 하나를 잃고 자신도 남은 아들과 같이 바다로 투신하여 죽는다. 그러나 이노의 외할머니인 아프로디테가 그녀를 가엾게 여겨, 바다의 신들에게 간청을 하여 이노와 그녀의 아들은 바다의 신들이 되었다고 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나온다. 못된 계모가 정실 자식들보다 더 행복한 결말을 맞은 케이스 [4] 포세이돈에 의해 바다의 님프가 되었고 그의 아들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5] 현재의 다르다넬스 해협 [6] 아리에스는 정확히는 숫양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로마 시대의 파성추 끝에 숫양의 머리장식을 하고 아리에스라고 부른 걸 보면 그렇게 온건한 이미지는 아닌 모양. [7] 본명이 양자리를 뜻하는 Aries다.